비발디가 별 볼 일 없던 시절 그려

새끼 고양이가 엄마 젖을 먹고 있는 걸 본 보육원 부원장이 어미에게서 새끼를 떼어내 자루에 넣어 물에 던진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해 다들 기뻐하고 있다가 부원장의 만행에 충격받는다.
보육원 후원자 중 1명이 카테리나의 미성(美聲)에 반해 비슷한 또래의 딸 둘을 둔 홀아비라며 청혼한다.
한 종교단체에서 운영 중인 이 보육원은 철저히 돈 버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이곳을 후원하는 한 가문이 다른 보육원의 오케스트라 실력이 더 좋아 그쪽을 후원하기로 한 게 알려지자, 예전에 이곳에서 일한 안토니오 신부(神父)를 지휘자로 다시 영입한다.
궁정 악장이 되기 위해 떠났지만, 잘 안돼 별 볼 일 없는 처지인지라 저렴한 급료를 받고도 복귀한다.
건강이 좋지 않지만, 안토니오 신부가 밤낮으로 작곡을 이어간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첫 만남에서 체칠리아를 제1바이올린으로 정한다.
체칠리아가 자기는 전쟁이 끝나면 장교랑 결혼할 거여서 어느 순간 보육원을 떠날 사람인지라 제1바이올린을 맡을 수 없다고 고사한다.
그러나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신부가 체칠리아를 제1바이올린으로 지목한다.
안토니오 신부가 오케스트라를 맡은 후부터 많은 이들이 공연을 관람한다. 덴마크 국왕이 비밀리에 이 지역을 방문이라며 원장이 신부에게 왕을 위한 소나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돼도 딴짓하던 왕이 안토니오 신부가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자 집중한다.
연주가 끝나자 감격에 겨워 왕이 기립박수를 친다. 안토니오 신부에게 다가가 왜 온 베네치아가 비발디를 극찬하는지 알겠다며 안토니오 신부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함께 연주한 체칠리아한테도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보육원에 돌아가는 길에 체칠리아가 차라리 우리한테 다른 삶이 있다ᅟᅳᆫ 걸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런 가운데 전쟁이 끝나 체칠리아와 결혼하기로 한 장교가 돌아오자, 결혼을 파투 내서라도 체칠리아를 붙잡고 싶어하는 안토니오 신부와 이미 돈을 받았기에 그럴 수 없다는 원장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영화 <비발디와 나>는 40년 동안 보육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했던 안토니오 신부, 아니 <사계>를 작곡한 비발디에 관한 영화다.
사후 200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된 비발디가 18세기 피에타 보육원에서 일할 때의 일을 그렸다.
실화 기반의 소설 <어머니 왜 나를 버렸나요>를 기반으로 한 팩션(실화에 상상력을 보탠 작품) 시대극이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 당시 피에타 보육원을 재현해 낸 점이 눈길을 끈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삶을 그린 영화 <비발디와 나>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