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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오락을 넘어 믿음에 관한 영화

영화 디스클로저 데이 스틸컷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SF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믿음’에 관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다니엘(조쉬 오코너 분)이 뭔가를 손에 쥔 채 당황한 요원들을 따돌리고 애인인 제인과 함께 도망친다.

다니엘이 자기 상관인 휴고(콜맨 도밍고 분)한테 연락하니, 당장 애인과 따로 숨으라고 한다. 하지만, 다니엘은 여자친구를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제인과 함께 한 수녀원에 숨는다.

한편, 켄자스 시티의 한 방송사 기상캐스터인 마가렛(에밀리 블런트 분)이 출근 직전 집에 홍관조 한 마리가 들어온다. 남편이 새를 쫓아낸 후, 갑자기 마가렛한테 이상한 일이 생긴다.

평생 배운 적 없는 언어를 구사하고, 처음 보는 사람의 속마음과 개인사를 훤히 다 알게 된다.

그러더니 방송에서 날씨 예보는 안 하고 치아를 딱딱 부딪치기만 하더니 갑자기 졸도한다.

다들 이를 방송사고로만 알았는데, ‘워덱스’(WARDEX)에선 그녀의 ‘말’에 집중한다. 심지어 다니엘은 이 말이 아주 또렷한 영어로 들린다.

로스웰 사건 이후부터 79년째 미확인 비정상 현상(UAP)에 대한 비밀을 취급해 온 워덱스가 보유한 사진과 영상을 전부 들고 튄 다니엘이 이를 세상에 알리려고 하자, 워덱스의 수장인 노아(콜린 퍼스 분)는 이게 세상에 알려지면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막으려 한다.

반면, 휴고와 다니엘은 지구상에 우리 인간 말고 다른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진실을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이를 공개하려 한다.

그런 가운데, 수련 수녀 출신인 제인은 이 자료가 세상에 공개되면 그동안 유일신 하나님(하느님)을 믿으며, 인간만이 구원받았다고 믿던 이들의 신앙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다니엘을 말린다.

이런 상황에서 마가렛은 다니엘을 돕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다니엘을 돕기 위해 단지 발길 가는 대로 다니엘에게 향한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은 방송을 통해 그동안 미국 정부가 전 세계인을 상대로 숨겨왔던 비밀을 폭로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SF 영화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우리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우리 인류는 그동안 이 넓은 우주에 지구라는 행성에만 사람이 산다고 믿고 살아왔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우리 지구인들만이 구원을 받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주가 얼마나 넓은데, 설마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동안 과학자들은 우주탐사선을 이용해 새로운 생명체가 사는지 조사하고 있다.

우리 인간이 살 수 있는 기온과 습도가 아니더라도,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비기독교인의 생각이다.

반면, 기독교인들은 성경은 한 점, 한 획의 오류도 없는 ‘생명의 말씀’이기에, 성경에 ‘다른 행성에 있는 이들도 구원받았다’는 문구가 없으니, 우리(인간)만 구원받았다고 믿는다.

영화는 바로 이 점에 관해 말한다. 그동안 수 천 년 동안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믿어 왔는데, 만약 어떤 모습으로든 지구상에 인간 외에 외계인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게 밝혀지면, 과연 기독교인들은 이를 수용할 수 있을까에 관해서 말이다.

제인은 그동안 우리가 굳게 믿어왔던 믿음이 흔들려 사회가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제인을 가르쳤던 수녀는 그건 네가 사람들을 믿지 못해서 하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용 SF 영화가 아닌 대단히 철학적인, 그리고 신앙에 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영화다. 10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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