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의 손에 들린 것은 구원인가, 파멸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가 오는 29일 전 세계 동시 공개를 앞두고 예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베일을 벗기 전 미리 마주한 초반부 1~2화는 “타인에 의해 일상이 파괴된 인간은 어디까지 내몰릴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대작의 탄생을 예고했다.
화려한 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본질은 평범한 여성이 주변 인물들에 의해 삶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처절한 생존 기록에 가깝다.
주인공 희주(박보영 분)는 고단한 현실을 묵묵히 버텨내는 평범한 인물이다. 그녀의 목표는 거창한 야망이 아닌, 소박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었다.
연인 도경(이현욱 분)의 위기를 본능적으로 직감하면서도 희주가 끝내 외면하려 했던 이유 역시 일상의 균열을 막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돕고 싶었던 선의는 파멸의 덫이 되어 돌아왔다.
도경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 순간, 희주는 타인에 의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가장 믿었던 연인에 의해 범죄에 연루되는 과정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복기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1화에서 희주가 겪는 혼란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이된다. 지키고자 했던 평범한 삶은 신기루처럼 증발하고, 그녀의 손에는 의지와 무관한 것만이 남겨진다.
2화에서 낯선 고향 정산으로 몸을 숨긴 희주의 모습은 능동적인 도망자라기보다, 찢겨버린 삶을 어떻게든 기워 내려는 무력한 생존자의 몸부림이다.
배우 박보영은 어쩔 수 없이 가담한 자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극 중 희주는 닥쳐온 위협 앞에 맞서기보다, 당장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을 이어간다.
정산으로 숨어든 것 역시 그 연장선이며, 그곳에서 도경이 나타나 자신을 이 지옥에서 건져내 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린다.
떨리는 손으로 가방을 꽉 쥔 채 낯선 환경에서 버티는 그녀의 모습은, 강인한 주인공보다는 타인의 손에 의해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유리병처럼 위태로운 긴장감을 자아낸다.
작품은 타인에 의해 강제로 시작된 생존 게임에서 개인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희주를 벼랑 끝으로 민 것은 도경이었으나, 그곳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도경이 돌아오길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는 것뿐이다.
그러나 2화에서 그녀의 정체를 알아보고 찾아온 우기(김성철 분)의 섬뜩한 등장은 희주를 다시 한번 궁지로 몰아넣으며, 그녀의 기다림을 산산조각 낸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희주가 이 잔혹한 입구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향후 극을 이끌 핵심 관전 포인트다.
타인에 의해 설계된 비극 속에서 평범한 여자가 마주한 끝은 어디일까.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골드랜드>는 오는 29일 디즈니+를 통해 1~2화를 동시 공개하며 그 서막을 연다.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2회씩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숨 막히는 욕망의 소용돌이로 안내할 예정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