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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잃어버린 여자, 가족을 버린 여학생

영화 현재를 위하여 스틸컷

아빠(서동갑 분)의 가정폭력에 어린 남동생(김건우 분)과 엄마(민효경 분)랑 같은 방에서 조용히 자는 게 상책인 현재(황보운 분).

엄마한테 왜 (아빠랑 이혼하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 실천하지 못하냐고 따지니, 가만히 보면 네가 아빠 화를 돋우는 것 같다는 말이 돌아온다.

그날 밤, 다시 이혼 얘기를 꺼내니, 이혼하면 너희는 누가 데려가냐며 엄마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먼저 가출한 친한 언니(배민수 분)한테 돈 모아서 같이 살자고 하니, 집 나와도 별것 없다며 현재를 말린다.

그런 현재는 노래 부르는 게 유일한 낙인데, 아빠가 돈도 안 되는 걸 왜 하냐며 때린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봉사하던 현재가 우연히 해인(채정안 분)을 만난다. 10년 전 이곳이 놀이터였을 때, 청각장애인 딸 윤슬이를 잃어버렸단다.

그러면서 현재 몸에 난 상처를 보고 자기가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명함을 건넨다.

엄마가 외할머니 간병을 위해 집을 비운 사이, 현재가 아빠를 죽이겠다고 덤비다가 오히려 두들겨 맞는다.

현재의 연락을 받은 해인이 경찰과 함께 달려온다. 그렇게 일단 위험에서 벗어나긴 했는데, 현재 엄마는 자기 엄마 병원비 때문에 절대 이혼은 못 한다며, 현재더러 아빠한테 사과하라고 다그친다.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을 목격한 해인이 현재를 자기 집에 데려온다.

현재는 해인의 화원 일도 돕고, 쇼파에 누워 낮잠도 즐기며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을 누린다.

해인은 현재랑 같이 살면서 윤슬이를 잊을 만큼 행복해서 오히려 죄책감을 느낀다. 그래서 현재 옷을 사러 가서도 윤슬이 옷도 같이 산다.

이재는 누나가 자기만 이 지옥 같은 곳에 버려두고 도망간 것 같아 현재를 원망한다.

해인과 동거가 길어질수록 현재는 해인이 그냥 윤슬이를 잊고, 나를 딸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같이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해인은 자기가 현재한테 잘해주면 누군가 윤슬이한테도 잘 해주리라는 마음으로 잘해준 것이라며 현재에게 선을 긋는다.

영화 <현재를 위하여>는 배우 채정안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그동안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역을 도맡아 해 왔던 그녀가 이번 작품에선 아이를 잃고, 아빠의 폭력에 시달리는 다른 집 아이에게 정을 베푸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 유튜버의 삶을 시작했을 때 출연을 제안받고 공감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김다솜 감독이 거장이 될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10년 만에 관객을 만나는 거여서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영화를 찍을 땐 눈 깜빡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복귀에 설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의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내 상처도 치유됐다”며 해인으로서도, 채정안으로서도 현재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실종과 상실, 폭력이라는 소재를 자극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는 영화 <현재를 위하여>는 1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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