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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보다 더 재미있다!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스틸컷

1982년, 평화로운 마을 오크 스트리트에서 마을 축제가 열린다. 다들 즐겁게 노는 가운데, 분명히 브라이언(크리스티안 콘베리 분)한테 개는 집에 두고 오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고 스타벅을 축제에 데려오지 않나, 남편이 복직 후 배달 일은 그만둔지 알았는데 바비큐 좀 구우라니까 배달하러 간다지 않나, 드니스(앤 해서웨이)가 속이 터진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이웃인 멜이 어젯밤 스타벅이 자기 집 마당을 파고, 계속 짖었다며, 한 번만 더 스타벅이 자기 집 마당에 들어오면 총으로 쏘겠다고 드니스한테 말한다. 이에 드니스가 그랬다간 당신 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받아친다.

그날 밤, 갑자기 강한 불꽃이 비치더니 폭풍이 분다. 놀란 스타벅이 짖는다.

다음 날 아침, 멜이 자기 집 마당에 거대한 소똥이 있다며 브라이언 집에 항의하러 온다. 그렉(이완 맥그리거 분)이 우리 가족이 그런 게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는다.

다시 밤이 되자, 섬광이 비추며 큰 소리가 난다. 이 일로 동네 전체가 정전된다. 대신 비가 그쳤다.

잠시 후, 밖에서 여자 비명 소리가 나자, 그렉이 밖에 나가 보지만 아무도 없다.

다음 날 아침, 무사히 하루가 시작되지만, 스타벅이 안 보인다. 게다가 아직도 전기가 안 들어오고, 수돗물도 안 나온다.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그렉과 드니스가 스타벅을 찾으러 집 밖에 나간다.

잠시 후, 공룡이 나타나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다들 겁에 질려 도망가고, 여기저기 2억 년 전에 멸종한 식물들이 피어나 길을 막고 있다.

이곳저곳으로 우회해 봐도 낭떠러지뿐이라 어쩔 수 없이 그렉 가족이 다시 집에 돌아온다.

일단 소용 있든 없든 창문마다 널빤지를 대놓는다. 지하실에서 자려고 보니, 물이 차서 2층으로 피신한다.

밖엔 온갖 공룡이 돌아다니고, 모두 꼼짝 없이 집 안에 갇힌다. 이제 먹을 것도 떨어졌다.

추측하건데 섬광이 비추던 때 포털을 통해 마을 전체가 과거로 온 게 아닌가 싶다.

한밤중에 멜이 지붕 위에서 익룡한테 총질을 해대다가 잡아먹히는 걸 본 그렉 가족이 공포에 떤다.

하지만, 창밖으로 스타벅이 공룡한테 쫓기는 걸 본 브라이언이 스타벅을 구하러 나가고, 동생이 나가는 걸 본 본 오드리(메이지 스텔라 분)가 브라이언을 쫓아가고, 애들이 사라진 걸 뒤늦게 안 드니스와 그렉이 집 밖으로 나갔다가 위험에 노출된다.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과 감히 인간이 대적하기 힘든 존재의 등장으로 마을 전체가 위험에 빠진다는 설정이 영화 <호프>와 닮았다.

그러나 <호프>는 마을로 위험한 존재(외계인)가 찾아온 반면, 이 영화에선 마을 전체가 위험한 존재(공룡)가 있는 곳으로 옮겨졌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또 <호프>에선 그 존재가 대체 뭔지 한참 후에 밝혀지지만, 이 영화는 초반에 우리 마을을 위험에 빠뜨린 존재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는 점도 다르다.

영화는 내내 각종 공룡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완급 조절을 위해 후반부에 공룡들의 교미 장면을 추가해 관객과 드니스의 긴장을 풀어준다.

또, 그렉이 공룡을 해머로 기절시키는 어이없는 상황에 관객의 실소가 터져 나오자마자 곧이어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지면서 다시 관객을 긴장케 한다.

그렇게 긴장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가까스로 드니스와 브라이언, 오드리, 자넷이 현재로 돌아오지만, ‘그 일’이 있기 20분 전인 걸 깨닫게 되면서 다시 긴장하게 하느 등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쥐락펴락한다.

평범한 주택가 골목에서 공룡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상상에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는 감독의 말처럼, 가장 익숙하고 안전해야 할 우리 동네가 공룡들의 사냥터가 됐다는 점이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다.

특히 각기 다른 시대에 살았던 공룡들을 VFX로 구현한 것과 대비되게 그렉 가족의 집만큼은 현실적으로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최소한의 세트만 더해 촬영했다는 후문.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지금 딱 보기 좋은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이달 2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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