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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격범이 1명이야? 2명이야?

영화 암살자(들) 스틸럿

1974년 8월 6일, 몇 명의 기자가 긴급조치 15호 위반으로 군인들에 의해 낯선 곳에 버려진다.

휴가 나온 군인이 배신한 애인 집에 불 질렀다는 기사를 써서 국민의 불신을 조장했다는 이유다.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까닭에 아침부터 중부서 경찰들이 행사자인 국립극장 주변을 샅샅이 점검한다.

합창단원, 기자 등도 각자 맡은 일을 위해 속속 국립극장에 모여든다.

비표가 없는 일본인(박정민 분)이 눈에 들어와 현장 지원을 나온 중부서 박철구(유해진 분) 경감이 실랑이를 벌이자, 청와대 경호계장이 다가와 경호지침이 바뀐 것 모르냐며 그 일본인을 식장 안에 데리고 들어간다.

잠시 후, 동성일보 한영일(이민호 분) 기자 1명만 남기고 다른 기자들과 경호원들이 식장을 나와 대통령과 함께 지하철 개통식에 갈 준비를 한다.

그때 갑자기 장내에서 총성이 울린다. 대통령은 살았지만, 영부인이 피격당한다.

영일이 단독으로 사진을 찍고, TV 생중계가 중단된다.

잠시 후, 다시 TV 중계가 재개되고, 영일이 급히 회사에 전화로 정보보고를 한다.

보고 받은 사회부장 김재환(박해일 분)이 그에게 육 여사가 실려 갔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대병원으로 가서 다시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병원 측이 영부인과 합창단원으로 참여한 여고생(최유리 분)이 사망했다고 발표한다.

한편, 경찰의 제지에도 경호계장이 데리고 들어간 일본인이 범인인 탓에 현장 지원을 나간 중부서 경찰들이 고초를 겪는다.

정부에선 저격범의 본명이 문태광이고, 김대중을 추종하는 사람이라며, 조총련이 운영하는 병원 옥상에서 저격 연습을 했다고 발표한다.

영일은 문태광이 제압된 후에도 총성이 울렸고, 곧이어 또 총성이 울렸고, 이때 합창단원으로 참석한 여고생 채승화가 총에 맞았다고 보고한다.

다음날, 박 경감이 문태광이 묵은 호텔에 가 보니, 이미 사건이 일어나고 10분 만에 중앙정보부에서 와서 싹 수거해 갔다고 한다.

경찰의 현장검증을 취재하러 간 영일이 의문을 제기하자 경찰이 묵살한다.

현장에서 6발의 탄흔이 발견됐는데, 문태광이 가지고 있던 총엔 5발밖에 안 들어가는데 1발이 불발됐다.

그리고 육 여사가 맞은 총알은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하지 않은 걸로 확인된다. 게다가 행사 직전 대통령 연설대를 방탄 연설대로 바꿨다고 한다.

당시 현장 상황이 녹음된 걸 다시 들어보니 총성이 6번 울렸다.

문태광의 공범을 박 경감이 다시 호텔에 가니, 같이 본 것도 못 봤다고 하고, 저번에 했던 말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뭔가 숨기는 눈치다.

공범이 호텔에 세탁을 의뢰한 옷을 호텔 측에서 16일에 방에 갖다주는 걸 봤는데, 호텔 측에선 공범으로 지목된 이가 9일에 체크아웃 했다고 하고, 정부에선 그가 8일에 출국했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을 동성일보에서 보도하자, 정부에서 (공범으로 지목된) 이와사 사토시는 공범이 아니라고 발표한다.

결국 재벌가 아들인 영일이 급히 여권을 만들어서 일본 현지로 취재하러 간다.

한국정부에서 이와사가 근무하는 곳이라던 회사에 가서 물어보니 자기네 직원이 아니란다. 그래서 이를 기사화해도 되냐고 하니, 갑자기 당황한다.

8월 24일, 정부에서 문태광이 묵었던 방에서 문태광과 호텔 직원의 지문만 나왔다며 공범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한다.

그런 가운데 일본에서 이번 사건이 한국 중앙정보부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게다가 일본 현지에서 취재해 보니 우리 정부의 발표랑 전혀 다르다. 심지어 중앙정보부에서 이미 문태광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는데, 문태광한테 비자를 발급해 줬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지 않는다.

일본 현지에서 수상한 이들이 영일의 취재를 돕던 현지 직원(심은경 분)을 납치하려다가 실패하고, 청와대 경호계장을 제외한 당시 현장 근무를 나갔던 경찰들이 무더기로 해고된다.

10월 14일, 동성일보가 언론자유를 외치며 진실을 보도하자, 중앙정보부에서 신문사와 인쇄소에 들이닥친다.

그 시각, 문태광이 재판장에 서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영화 <암살자(들)>이 8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누구나 다 아는 ‘영부인 저격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그 이면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재 자체는 영부인 저격 사건이지만, 주인공은 동성일보 기자들이다.

이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이 아니라 그 시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기자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결론을 내리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엔 주인공인 박해일, 유해진, 이민호 외에도 박정민, 배성우, 엄지원, 박지환, 박훈, 류혜영, 장률, 최유리, 류경수, 김대명, 심은경, 박해준, 박성훈, 오정세, 신현빈, 정우성 등 많은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와 관련해 허 감독은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는지 배우들이 한, 두 장면씩 맡아줬다며, 역할보다 배우들이 기억에 남을까 봐 걱정했지만, 정우성이 연기한 한성일 회장 역은 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해서 정우성을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육영수 여사가 맞은 총알을 감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 <암살자(들)>은 추석 직전인 2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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