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반전에 “어?”
비행기가 연착된 데다가 남자친구한테 천식이 있어서 마지막 비행기가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공항을 나오자, 오늘 영업 끝났다며 예약한 렌터카를 내어줄 수 없단다.
일단 공항을 벗어나야 하니 우버를 부르는데, 예상보다 늦게 온다.
비도 오는데 과속하는 것 같아 태민과 민지는 살짝 불안하다.
오로라 보러 간다는 말에 운전기사가 늑대만 조심하면 된다고 겁을 주자, 합승한 현지 여성 승객이 늑대가 사람 근처에도 안 오니 걱정말라며, 샤이니 태민의 노래를 틀어준다.
고국의 노래를 들으니 민지와 태민의 긴장이 풀린다.
민지가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에 도착해 사진보다 좋다며 들뜨지만, 태민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아까부터 궁시렁 거리는 태민 때문에 민지가 결국 폭발한다.
샤워하러 들어간 민지가 수건이 없으니 찾아달라고 해서, 태민이 수건을 찾아 집안 곳곳을 뒤지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소리의 실체를 찾으러 다니다가 화장실 문을 여니, 민지가 사라졌다.
민지의 짐도 하나도 없고, 흔적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에 보안관은 태민을 의심해 일단 경찰서로 데리고 간다.
숙소에 설치된 CCTV를 보니, 숙소에 도착해 태민이 혼자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게 찍혔다. 분명히 민지가 문을 열었는데 말이다.
보안관 말로는 민지가 가은 비행기로 입국한 건 맞는다면서도, 민지랑 같이 왔다는 태민의 말을 믿지 못한다.
처음부터 태민이의 말을 믿어주던 여성 보안관이 이른 아침 몰래 태민을 풀어준다.
일단 숙소로 돌아오니 마당에 검은 차가 세워져 있고, 누군가 샤워 중이다.
민지 이름을 부르며 들어갔다가 여자의 비명에 놀라 태민이 도망친다.
태민은 민지의 존재를 확인해 줄 사람이 필요해 어제 차를 태워준 우버 기사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어제 합승한 현지 여성을 만나고, 그녀의 도움으로 어제 탄 차를 찾아낸다.
차가 세워진 집에 들어가니, 어제 태민과 민지를 태워준 기사가 죽어있고, 그때 마침 기사에게 확인할 게 있다며 보안관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영화 <어브로드>는 한미 합작 영화로, 한국 배우인 장성범과 임영주가 주인공을 맡고, 이탈리아 출신 지오바니 푸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미국에서 촬영했다.
이 영화의 제작사는 서울과 LA, 뉴욕을 기반으로 한 써티세븐스디그리(37th degree)로, 이 회사와 함께 샤이니 태민과 광고 작업을 해 본 감독이 극 중 주인공의 이름을 ‘태민’으로 설정하는 등 한국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는 후문.
태민이 어렵사리 민지를 찾지만, 민지는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였고, 태민을 처음보는 듯한 태도로 경찰에 신고한다.
여기까지만 보고 태민에 대해 여러 추측을 해 보지만, 마지막에 반전이 등장하면서 그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만다.
다만, 반전이 등장한 후 이야기가 조금 더 길게 진행되었더라면 “와!”하는 감탄을 자아냈겠지만, 반전이 등장하자마자 끝나 “어?”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게 아쉽다.
영화 <어브로드>는 내달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