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설정, 재미는 2배
22년 전 개봉한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는 엄마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반항기 가득한 15살 애나가 엄마의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와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애나(린제이 로한 분)와 몸이 바뀐 테스(제이미 리 커티스 분)한테 강한 끌림을 느낀 (애나의 짝사랑) 제이크가 나이를 초월해 사랑에 빠지는데, 이번 2편에서도 여전히 제이크가 테스를 짝사랑하는 걸로 나온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설정이나 장면이 1편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 이번 속편의 특징이다.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 딸을 낳아 키우는 애나가 반항기 가득한 10대 딸 하퍼(줄리아 버터스 분)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데, 하퍼의 모습이 전편의 애나를 꼭 닮았다.
특히 친구랑 앙숙이어서 매번 싸우는 게 닮았는데, 영국에서 1년 동안 단기전학 온 릴리(소피아 해먼스 분)가 잘난 척하는 게 꼴 보기 싫어서 싸우다가 결국 부모가 학교에 불려온다.
릴리의 아빠 에릭(매니 자신토 분)과 하퍼의 엄마 애나는 서로 혼자 애를 키우는 공통점 덕분에 금새 친해지고, 결혼 결심까지 하게 된다.
애나의 신부 파티에 참석한 하퍼와 릴리한테 점성술사인 마담 젠(바네사 바이엘 분)이 “잘못된 마음을 바꿔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하퍼의 할머니인 테스와 릴리의 몸이 바뀌었고, 애나랑 하퍼의 몸이 바뀌었다.
결혼식이 이틀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엄마, 아빠의 결혼을 막으려는 하퍼와 릴리가 힘을 합한다.
한편, 다시 학생이 된 애나와 테스는 선생님한테 꼰대짓을 하다가 벌을 받는다.
전편이 엄마와 딸이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 속편에선 엄마랑 딸 그리고 예비 할머니와 손녀의 몸이 바뀌면서 가족애에 초점을 뒀다.
특히 전편과 달리 이번 편에선 테스와 애나 모녀가 한편이 되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 차이점이다.
테스와 애나 외에도 제이크(채드 마이클 머레이 분), 장 할머니(루실 쏭 분), 페그(헤일리 허드슨 분) 등 주요 배우와 전편에 이어 그대로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내용의 연속성을 이어간다.
극장에 가기 전 디즈니+에서 전편인 <프리키 프라이데이>를 미리 본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27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