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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기에 말할 수 없는…

영화 비밀일 수밖에 스틸컷

아직 고교 평준화가 되지 않은 시절. 진우의 아빠는 부모가 교사인데, 춘천고에 가야지 않겠냐며, 하다못해 춘천에서 장사를 하더라도 춘천고를 나와야 제대로 대접받는다며 진우를 다그친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남편을 뜯어말리고, 강원도 내 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까닭에 따로 사는 아빠에게 진우가 제발 집에 돌아가라고 버럭 대든다.

씩씩거리며 차를 몰고 가던 진우 아빠는 전화 한 통을 받고 충격받아 사고를 낸다.

그렇게 13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덧 진우(류경수 분)는 캐나다에 살고 있고, 사별한 진우 엄마는 건강이 안 좋아 휴직한다.

진우는 엄마가 휴직한 걸 모른 채 여자 친구인 제니(스테파니 리 분)와 함께 춘천에 온다.

두 사람이 사귀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에 정하(장영남 분)가 당황한다.

어학원에서 일하는(사실 요리 유튜버가 되려고 얼마 전 그만뒀다) 진우와 달리 레지던트인 제니는 자신감에 차 있다.

돈은 자기가 벌면 되니까 진우가 살림만 해도 된다느니, 결혼 비용도 둘이 알아서 할 테니 안 도와줘도 된다고 말한다.

얼떨떨 하지만 그럭저럭 축하의 자리가 이어지던 중 캐나다에 있는 제니 부모가 춘천에 왔다고 연락이 온다.

제니 아빠(박지일 분)의 실수로 호텔 예약이 안 되어 있다는 말에, 정하는 제니 부모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처음 뵙겠다며 예비 사돈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정하의 집에 한 여자가 찾아온다.

다들 누구지 싶어 어리둥절한데, 정하가 반갑게 지선(옥지영 분)을 맞이한다.

지선은 아들한테 우리 사이를 말했냐고 묻고, 거나하게 취한 제니 아빠 때문에 결국 정하가 아들한테 비밀로 하고 싶었던 일이 드러나면서 난장판이 된다.

영화 <비밀일 수밖에>는 사별 후, 유학 간 아들한테 차마 비밀로 하고 싶던 일이 2가지나 있던 한 여성이 타의에 의해 아들에게 비밀을 들키게 되는 이야기다.

가족이기에 가장 잘 알고,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가족이기에 숨기고 싶은 비밀도 있는 법이다.

다른 사람은 알아도 아들만은 모르게 하고 싶었는데, 타인에 의해 아들이 그 비밀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교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보수적인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에까지 그 비밀이 밝혀지면서 불러오는 파장은 걷잡을 수 없다.

이에 대해 김대환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의 고향인 춘천에서 엄마의 재혼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기획했는데, 평범한 재혼에 관한 영화는 만들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며 우연히 본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화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토리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스스로 검열하게 되는 것과 캐릭터들의 전사(前事)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김대환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윤색(潤色)한 바 있다. 그런 인연으로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장영남, 옥지영, 박지일, 박지아, 류경수, 스테파니 리. 일급 배우들이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가 감독의 섬세한 손길로 버무려져, 절묘한 뉘앙스의 캐릭터 앙상블로 완성된다”며, “특히 박지아 배우가 보여주는 독특한 뉘앙스의 엄마 연기는 포복절도의 유머와 기묘한 페이소스(애수)를 동시에 전달한다”고 평했다.

영화 <비밀일 수밖에>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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