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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보호자가 된 여고생

영화 허들 스틸컷

영화 <허들>을 고교생 허들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얼핏 스포츠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회안전망에 관한 이야기에 초점을 둔 영화다.

학교뿐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감히 따라잡을 자가 없는 고3 허들선수 서연(최예빈 분)이는 곧 다가올 밝은 미래를 꿈꾼다.

그래서 엄마를 여의고 아빠랑 단둘이 살아도 씩씩하고 밝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덤프트럭 기사인 아빠가 뇌졸중으로 운전 중 의식을 잃어 병원에 실려갔다는 연락을 받는다.

경기 도중 급히 병원에 오니,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하는데 서연이는 미성년자라 보호자 자격이 없다고 ‘어른’을 불러오라고 한다.

단둘이 사는 서연은 어쩔 수 없이 서연이 연락처도 모르고 지내던 외삼촌에게 연락해 일단 수술동의서 서명만 해 달라고 부탁한다.

일단 수술은 받았는데, 아빠 상태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간병인을 써야 한다는데 그만한 돈이 없다.

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상담하니, (비싼) 화물차도 있고, (집) 보증금도 있어서 도와줄 수 없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면 다시 오라고 한다.

그러면 그 비싼 화물차를 담보로 돈을 빌려볼까 하고 업체를 찾아가니, 차주인 아빠가 직접 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외삼촌을 찾아가 사정하니, 시장에서 장사하는 처지인지라 외숙모가 반대한다.

이에 서연이가 육상부 감독(이중옥 분)에게 전화를 걸어 서연이 실력이 출중해서 군청에 스카우트 가능성이 높으니, 나중에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려주고 겨우 병원비를 마련한다.

일단 간병비까진 아니어도 병원비를 마련한 서연이 훈련을 소홀히 하면서 아빠 간병에 매달린다. 당연히 성적은 점점 안 좋아진다.

그런 상황에서 서연이 믿고 있던 군청 측에서 서연이 실력이야 알지만, 언론 홍보를 위해 좀 더 가난한 민정(권희송 분)이를 뽑고 싶으니, 서연이가 이번 지역인재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게 된다.

가뜩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절망 가운데 있는 서연이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이에 서연이가 결단을 내린다.

영화 <허들>은 취약계층에겐 취업에도 허들이 있고, 갑자기 사고라도 당하면 당장 생계에도 허들이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한상욱 감독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돌봄 청년들의 어려움을 허들이라는 장애물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꼭 하고 싶은 이야기라 데뷔작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의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봐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자기가 보호받아야 할 나이지만,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이 1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련 법이 얼마 전에야 생겼다.

그렇기에 “서연이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생각해 달라”는 최예빈의 당부가 가슴 깊이 다가온다.

또 이중옥은 이 영화를 보고 (가족돌봄청년에 대해) “관심 갖지 않더라도, 잊지는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제 한 몸 간사하기도 힘들지만, 가족을 돌봐야 하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 영화 <허들>은 내달 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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