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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

‘옥자’ 극장에서 상영 가치 충분

영화 옥자 스틸컷

최근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개봉을 앞두고 이른바 빅3 극장(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이 개봉 불가 입장을 보이며 고초를 겪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12일 대한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최초로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했지만, 넷플릭스가 600억원을 투자한 까닭에 ‘외국영화’로 분류된 <옥자>는 10년 동안 ‘슈퍼돼지’를 26개국 농민들에게 위탁해 기른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미자(안서현 분)가 동생처럼 애정을 갖고 기른 ‘옥자’를 최고의 성공작으로 홍보하기 위해 뉴욕으로 옥자를 데리고 가려하자, 옥자를 되찾기 위한 미자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해외의 거대자본이 들어가고, 할리우드의 잘나가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탓에 이 영화는 다분히 ‘외국영화’다운 면모를 갖췄다.

왠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유전자 변형 슈퍼돼지)와 대규모 물량 공세(서울시내 지하상가를 옥자가 쑥대밭으로 만든다) 그리고 탄탄한 연출력이 여느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다.

그렇다고 무조건 <옥자>가 막 때려 부수기만 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유전자 조작 사실을 은폐해 떼돈을 벌려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고발을 통해 우리사회에 던지는 화두는 충분하다.

유전자 조작과 기업윤리 그리고 소비자의 알권리, 동물보호 운동 등이 적절히 버무려진 의미있는 작품이다.

굳이 이런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개봉이라는 이유로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상영하면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줄어들 수도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인지도가 낮고 여전히 작은 TV 화면이나 모니터 보다는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도 많다.

오히려 이번 논란으로 넷플릭스의 인지도만 높아져,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우려하는 대로 넷플릭스로 관객들이 몰려갈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자초했다.

‘슈퍼돼지’라기 보다는 하마를 연상시키는 <옥자>는 오는 29일 넷플릭스와 서울극장 등 단관 극장을 통해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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