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 보이는 것이 큰 위험으로 다가올 때
애니메이션 <코렐라인>이 개봉 16년 만에 4K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한다.
10년이 넘은 애니메이션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섬세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구사하며, 또다시 다크 판타지의 세상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낯설고 지루한 새집, 일에만 몰두하는 무심한 부모님. 주인공 코렐라인 존스에게 현실은 ‘캐럴라인’이라고 잘못 불리는 것만큼이나 불만족스러운 곳이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비밀의 문은, 모든 것이 완벽한 ‘또 다른 세계’로 통하는 입구였다.
‘다른 엄마’와 ‘다른 아빠’는 늘 환하게 웃으며 그녀만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고, 꿈에 그리던 관심과 애정을 쏟아준다.
현실의 모든 불만족이 사라지는 듯한, 아이의 욕망에 맞춤 제작된 유토피아.
그러나 이 완벽함이야말로 <코렐라인>이 던지는 가장 섬뜩하고 강력한 메시지이다.
다른 세계는 마치 정교한 거미줄처럼 코렐라인의 영혼을 낚기 위해 짜인 함정이었다.
그 세계의 모든 인물이 눈 대신 달고 있는 검은 단추는 이 완벽함이 요구하는 끔찍한 대가를 상징한다.
다른 엄마는 코렐라인에게 이 영원한 행복을 위해서는 눈에 단추를 꿰매야 한다고 속삭인다.
이는 곧 자신의 주체성, 통찰력, 그리고 영혼을 포기하고 영원히 마녀의 통제 아래 놓인 인형이 되라는 섬뜩한 요구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고 완벽한 해결책을 갈망하며 현실의 고통이나 책임을 회피할 때, 우리는 이 단추 눈의 유혹에 빠지기 쉬움을 영화는 경고한다.
애니메이션 <코렐라인>은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단순한 애니메이션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코렐라인은 환상적인 세계가 아닌, 버려진 유령 아이들의 영혼과 납치된 진짜 부모님이라는 구체적인 현실 위험에 맞서 싸운다.
그녀는 더 이상 불평하는 아이가 아니라, 공포 속에서도 지혜와 기지를 발휘하여 모두를 구원하는 모습으로 생각이 변화한다.
그녀가 돌아온 현실은 여전히 지루하고 부모님은 바쁘다.
하지만 그녀는 단추 눈이 아닌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쟁취한 이 불완전한 삶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며, 사랑할 만한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청소년과 어른에게 진정한 용기와 현실 수용이라는 성장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만, 공포 스릴러 장르의 요소를 강하게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시청 후 적절한 대화를 통해 영화의 교훈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겠다.
애니메이션 <코렐라인>은 오는 22일 재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