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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이 아닌 공감의 미학

영화 <나만의 비밀> 스틸 컷

타인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인간관계는 더 완벽해질까?

영화 <나만의 비밀>은 이 고전적인 질문을 현대적인 감각과 독특한 판타지 설정으로 풀어낸 청춘 드라마다.

영화의 배경은 평범한 고등학생들의 일상이지만, 그 안을 채우는 설정은 신선하다.

주인공 쿄(오쿠다이라 다이켄 분)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오르는 느낌표나 물음표 같은 ‘감정 기호’를 읽는 능력이 있다.

대개 초능력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능력은 주인공만의 고독한 전유물로 그려지기 마련이지만, <나만의 비밀>은 이 공식을 영리하게 비튼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쿄뿐만 아니라 미키(데구치 나츠키 분)를 포함한 주변 인물들 모두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타인의 감정을 감지한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마음의 ‘기울기’를 보고, 누군가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또 다른 누군가는 감정의 색깔을 읽어낸다.

이는 관객에게 시각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은유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것을 보고 느끼듯, 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서로를 이해해 나간다.

영화는 제목이 가진 중의적인 의미를 밀도 있게 다룬다.

인물들은 자신의 능력을 ‘나만의 비밀’이라 여기며 감추려 애쓰지만, 역설적으로 그 능력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

여기서 영화는 날카로운 통찰을 던진다. 스스로 완벽히 숨기고 있다고 믿는 진심이 사실은 타인에게 이미 읽히고 있는 ‘나만 모르는 비밀’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비밀을 감추는 법이 아니라, 드러난 진심을 어떻게 보듬고 책임지는지에 주목하며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 이상의 울림을 전달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오쿠다이라 다이켄은 소심하면서도 섬세한 쿄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고, 데구치 나츠키는 밝은 모습 뒤에 숨겨진 복합적인 감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원작자 스미노 요루 특유의 감성적인 서사와 나카가와 슌 감독의 맑은 영상미가 만난 <나만의 비밀>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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