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유는?

29살의 토노(마츠무라 호쿠토 분)는 사람들과 대화나 식사도 안하고, 오직 일에만 매달린다. 30초면 끝날 얘기를 밥 먹으면서 1시간이나 하는 게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말이다.
계절 가는 것도 모르고 사는 토노는 주말에 집에서도 일한다. 어릴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던 그는 평생 동안 사용하는 5만 개의 단어 중 단 1개만 우주에 보낸다면 뭘 보낼까, 잠시 고민해 본다.
어릴 때 시노(타카하타 미츠키 분)랑 같이 별도 보고, 대화도 나눴지만 둘 다 이사를 가는 바람에 헤어졌다.
당시 ‘1991 EV’라는 행성이 지구에 접근 중인데, 계산상으로는 2009년 3월 26일 지구에 충돌할 예정이라며, 만약 그때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면 저녁 7시에 이와우내 역에서 만나기로 한 게 떠오른 토노가 시간을 맞춰 약속 장소로 간다.
시노 역시 토노와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토노를 위해 약속 장소에 가지 않는다.
영화 <초속 5센티미터>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원작보다 2배나 더 길게 내용을 늘리기 위해 주인공의 내면을 더 깊숙이 파고든다.
실사 영화의 연출을 맡은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은 30대가 된 후에 원작을 다시 보니 성인이 된 주인공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독을 공감할 수 있게 된 본인을 발견하고, “지금의 나라면 이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주인공 토노의 마음이 점차 닫히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시기별로 촬영 기법에 차이를 두는가 하면, 1990년대를 표현하기 위해 CG 작업은 물론 휴대폰 같은 소품과 택시까지 철저히 고증을 거쳐 당시를 재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오랫동안 간직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초속 5센티미터>는 2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