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바꿔놓은 그녀의 삶

김국희(염혜란 분) 과장의 시원시원한 일 처리에 구청장이 그녀를 아끼자, 다들 국희가 부구청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런 가운데 부서원 하나가 일을 제대로 못하자 국희가 화를 낸다. 국희의 속사포 잔소리 공격에 연경(최성은 분)이 기절한다.
딸 또래인데 한심하기 그지없어 퇴근 후에 딸한테 얘기하니, 세상 사람 모두를 평가하려고 하지 말란다.
다음날, 부서에서 기획한 행사 회의 도중 자료에 문제가 생겨 행사가 무산 위기에 처하자, 구청장이 국희를 외면한다.
그나마 딸 해리(아린 분)가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붙었다는 사실에 위안받으며 케이크를 사서 집에 가니, 딸은 안 보이고, 집은 난장판이다.
그때 딸의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걸려 온다. 엄마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간 해리가 다시는 찾지 말아 달라고 전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결혼 1년 만에 저세상에 간 남편 때문에 홀로 지금껏 딸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출근하니, 어제 발표한 행사 기획안 때문에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 해결을 위해 한 무용교습소에 찾아갔다가 자기소개할 틈도 없이 얼떨결에 춤을 추게 된다.
민원인(백현진 분)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국희가 플라멩코 강습을 받기로 한다. 그렇게 플라멩코를 배우게 된 국희는 수변공원 축제 전까지 민원인을 마크하기 위해 애쓴다.
플라멩코 배우랴, 가출한 딸 찾으랴, 민원 해결하랴 힘든 일의 연속인데 악의적 기사까지 터진다.
다행히 가까스로 딸을 찾았는데, 남자친구 방에 하의실종 패션으로 있다. 이 따위로 살려고 가출했나 싶어 집에 가자고 하니, 해리가 자기 팔을 보여주며 그동안 엄마 때문에 힘들었던 걸 토로한다.
딸이 이 지경인지 몰랐던 국희가 아무 말도 못 하고 혼자 집에 온다.
다음날, 총무과 주무관이 연경한테 윽박지르자. 딸이 생각난 국희가 연경을 감싼다.
고마운 마음에 연경이 국희에게 역할극을 통해 딸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처음에 어색해하던 국희가 그동안 딸한테 말하지 못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때 민원인의 전화를 받고 흥분해서 쫓아갔다가 사람들과 춤을 추면서 치유받는다.
그래서일까? 다음 날 아침 출근한 국희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 문서 재단하는 소리, 프린트하는 소리 등 사무실의 모든 소리가 플라멩코 박자처럼 들린다.
국희의 모습을 본 연경도 같이 춤을 배우기 시작하고, 삶의 활력을 찾은 두 사람의 직장생활에 변화가 생긴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는 춤을 통해 꽉 막힌 인생이 뻥 뚫리게 된 한 중년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얼굴을 알린 염혜란이 주인공 김국희 역을 맡았고, 딸 김해리 역은 걸그룹 오마이걸 출신 아린이, 영화 <십개월의 미래>로 주목받은 신예 최성은이 국희의 속을 터지게 하는 김연경 주무관 역을 맡았다.
여기에 플라멩코 강사로 그동안 지적인 역을 주로 맡아온 우미화가, 우미화의 남편이자 민원인 ‘로만티코’ 역에 그동안 악역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백현진이 캐스팅돼 그동안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기획과장인 국희의 라이벌인 총무과장 박태식 역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영화 <달팽이 농구단> 등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준 박호산이 맡아 극에 재미를 더한다.
영화에서 처음 주인공을 맡은 염혜란은 지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불안하고, 떨릴 때 많은 이들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또 딸을 이해해 보려고 하면서 연기했는데, 연기하다 보니 딸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를 연기하라는 감독의 말이 이해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딸 역할을 연기한 아린은 “진짜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을 하듯이 연기할 수 있게 잘 도와줬다”며 염혜란과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본격적으로 영화에 발을 들여놓은 소감을 묻자, 아린은 선배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누구나 사연없는 사람 없고, 힘들지 않은 사람 없다. 하지만, 그걸 혼자서 끌어안고 있느냐,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춤을 통해 자기 안에 묵혀둔 감정을 솔직하게 밖으로 끄집어 내면서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모습을 그린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는 내달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