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외국영화톱기사(우측)

메마른 현실 속 오아시스를 꿈꿔

영화 나미비아의 사막 스틸컷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듯 인생에도 오아시스를 기대해본다.

영화 <나미비아의 사막>은 뚜렷한 인생의 목표나 가치관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20대 소녀 카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는 자기만 바라보는 순수한 남자친구 혼다와 자유분방한 매력의 하야시 사이에서 갈등하며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간다.

일과 사랑 모두 불안정한 카나는 마치 광활한 사막을 표류하는 듯 혼란스럽다.

영화 제목인 ‘나미비아의 사막’은 역설적으로 카나에게 위안을 주는 공간이다.

그녀는 휴대전화 화면 속 나미비아 사막의 풍경을 바라본다.

끝없이 펼쳐진 붉은 모래 언덕과 그 가운데 생명의 활력을 불어넣는 오아시스, 그리고 물을 찾아오는 오릭스의 모습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평화로움으로 다가온다.

카나는 그 고요하고 잔잔한 영상을 통해 잠시나마 불안감을 잊는다.

나미비아 사막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동시에 척박한 환경은 늘 생존의 위협을 암시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래 언덕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무상함과 홀로 남겨진 듯한 본질적인 외로움이 그곳에 존재한다.

이는 20대라는 빛나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미래를 짊어진 카나의 공허한 내면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메마른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잠시 숨통을 틔워주는 존재가 있을지라도, 그것은 언제 신기루처럼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희망일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서 카나의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라는 대사는 깊은 울림을 준다.

어쩌면 인생은 정해진 답을 알 수 없는 여정인지 모른다.

끊임없이 자신을 되묻고 방황하는 카나의 모습은 서툰 사랑과 불안한 미래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 20대의 자화상과 닮아있다.

헌신적인 남자친구 혼다는 안정감을 주지만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고, 자유로운 영혼의 하야시는 새로운 설렘을 주지만 동시에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이 두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혼란 속에서 카나는 점점 더 불안에 잠식되어 간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지만, 동시에 불투명한 미래에 가장 힘겨워하는 시간일지도 모르는 20대.

광활한 사막에도 오아시스가 존재하듯, 이 시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도 삶의 오아시스가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영화 <나미비아의 사막>은 오는 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