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 앞에서 못볼 꼴 보여
영업을 위해 팀장(정준 분)과 함께 튀르키예에 간 대식(이희준 분). 곧바로 귀국하는 줄 알았더니 팀장이 자기가 책임질 테니 며칠 더 있다가 가자고 한다.
120만 원 주고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1,600유로나 주고 그린투어와 벌룬투어를 신청한다.
이래도 되나 싶은데, 옆방에 묵는 한국인 부부를 본 대식이 놀란다.
팀장은 대식의 속도 모르고 얼마 전 소개팅 나가서 깨진 얘기 좀 해 보라며 놀린다.
한편, 옆방 한국인 부부는 알코올중독인 남편이 맥주를 사 오자 큰소리로 싸운다. 게다가 팀장이 코를 골아 대식은 한숨도 못 잔다.
다음날 함께 투어에 오른 옆방 신부 정화(서예화 분)는 그제야 대식을 발견하고 훔칫 놀라 긴장한다.
여행길 내내 투덜대는 남편 때문에 정화가 짜증을 내고, 정화뿐 아니라 가이드와 다른 여행객들도 병선(신민재 분)의 불평에 힘들어 한다.
다음날 식사하러 가서 정화가 눈치를 줘도 남편이 기어코 낮술을 마시자 정화의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
오늘 일을 풀자며 다 같이 술을 마시다가 병선이 진상을 부리자, 대시깅 겨우 이딴 놈 만나려고 자기를 찼냐며 정화에게 한소리 하다가, 병선과 치고 받고 싸운다.
영화 <귤레귤레>는 <튼튼이의 모험> <습도 다소 높음> 등을 만든 고봉수 감독의 신작으로, 일 때문에 튀르기예에 간 남자가 이혼 후 전 남편과 재결합을 염두에 두고 여행 온 옛 사랑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고 감독이 <습도 다소 높음>를 마친 후, 이희준과 얘기하던 중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희준은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살인자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안 해 본 역할을 하고 싶어서 감독을 꼬셨다고 말했다.
또, 같이 연극 무대에서 함께 한 서예화가 즉흥 연기에 적합할 것 같아서 감독에게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예화는 대사는 있었지만, 자유롭게 연기하라고 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먼 이국 땅에서 짠내 나는 상황을 그려낸 영화 <귤레귤레>는 이달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