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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당신의 배우자 선택 기준은?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

깊은 산속 동굴에 사는 원시인도 사랑하는 이에게 꽃반지를 끼워주며 자기 마음을 전달할 줄 알았으나, 뉴욕에 사는 많은 현대인이 자기 짝을 못 찾아 루시(다코타 존슨 분)가 근무하는 결혼정보회사 어도어 같은 곳을 이용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 번에 딱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만나기도 힘들다.

루시의 고객인 소피처럼 적당한 외모에 적당한 재력과 적당한 학벌이면 더더욱 짝을 찾기 힘들다.

그래도 이번에 샬롯과 피터가 결혼을 하게 돼 루시는 보람을 느낀다. 식 직전에 샬롯이 변심(變心)했으나, 루시가 잘 설득해 식이 열린다.

피로연장에서 피터의 형 해리(페드로 파스칼 분)가 루시에게 접근한다. 사모펀드 매니저라는데 키도 크고, 돈도 잘 벌고, 직업도 좋은데 아직 싱글이라니 ‘유니콘’이 따로 없구나 싶다.

나는 고작 연봉이 1억 원에 불과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그리 내세울 것도 없는데 왜 더 좋은 여자 놔두고 나한테 이럴까 싶어 존에게 말하니, 자기가 돈이 필요한 사람 같냐며 그런 조건은 아무 의미 없다고 한다.

결국 루시는 해리의 집에 가서 ‘뜨거운 밤’을 보내고, 무려 160억 원이라는 집값에 어쩔 줄 모른다. 그렇게 두 사람은 진지한 만남을 이어간다.

그런 가운데 자기가 소개해 준 마크와 소피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대표는 자기도 일 시작하고 3년차 때 이런 일을 겪었다며,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성폭행이라는 게 보통 일도 아니고 내가 나쁜 놈을 소피한테 소개했구나 싶어 루시는 괴로워한다.

그런 가운데 해리가 수술을 통해 15cm나 키를 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시가 결단을 내린다.

영화 <머티리얼리스트>는 자기는 연봉이 1억 원이지만, 연봉 2억 원 정도 되는 남자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로 물질만능주의자(materialist) 루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완벽한 남자 존을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 나가는 내용이다.

커플매니저인 루시는 늘 사람의 조건을 따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에 자기 앞에 옛 연인인 존(크리스 에반스 분)이 나타나자, 처음엔 반가워 하지만, 점차 과거에 그가 가난한 무명배우라 자기가 찼던 게 기억나 그를 멀리한다. 지금도 무명배우인 까닭에 투잡이 기본이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루시의 태도가 변한다.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는 게 직업인 그녀가 어찌 보면 ‘최하등급’인 아니 어쩌면 ‘등급 외’일지도 모를 존에게 점점 관심을 갖게 된다.

영화를 연출한 셀린 송 감독은 과거 생활고 때문에 커플매니저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보니 서로를 하나의 상품처럼 대하는 고객들을 보면서 죽어서 나란히 묻힐 사람을 고르는 일인데, 그런 계산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의 메시지를 ‘현실과 사랑’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이 영화는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를 선택할 때 마주하는 가장 난해하고도, 보편적인 질문들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영화 <머티리얼리스트>는 오는 8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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