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영화 내용이 뭔데?

근미래 대한민국 포구시에 한 건물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자기들만의 사회를 구축한 로한(조병규 분)과 교한(유인수 분) 형제.
이곳에서 마약도 팔고, 도박판도 벌이면서 무법천지를 만든다.
인구 감소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정책이 사회붕괴를 초래한 지 오래다.
로한 일당은 ‘사람이 힘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결속을 다지지만, 정확한 정체는 모호하다.
이들의 본거지인 ‘텍사스 온천’에 모인 사람들은 한량이 따로없다. 뭔가 일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극의 설정이 근미래이지만, 이들은 2G폰을 쓰고, MP3 플레이어와 CD 플레이어를 사용한다. 극 중 사람들의 정체도, 시대 설정도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
사람들이 로한 일당에게 ‘티켓’을 구하려고 애쓰는데, 정확히 티켓의 용도를 알 수 없다.
정확히 이 영화가 말하려는 바도 모르겠는데다, 정사격형의 화면비율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갑갑하다.
갑갑함을 벗어나려는 듯 교한, 로한 형제를 숨막히게 하는 모자장수(서인국 분)를 교한이 처치하지만, 이제 형보다 여자가 더 좋은 로한 때문에 교한도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텍사스 온천에는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자유가 찾아온다.
지난 6일 기자들에게 공개된 영화 <보이>는 도통 그 내용을 알 수 없는 영화다. 한 기자가 “마치 MTV(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고 하자, 이상덕 감독은 사진 포착하듯이 찍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중간중간 서사가 비어있지만, 로한의 행동과 대사를 따라가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주인공인 지니 역시 “생소한 장르여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출연 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해석에 어려움을 겪은 걸 간접적으로 자인했다.
또 이 영화의 세계관을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저출산 문제로 망가진 상황에서 버려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며 “거창한 세계관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획의도에 대해선 “어떤 이야기를 쓰겠다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국 서사는 없고, 뮤직비디오처럼 영상만 강조한 채, 세계관도, 메시지도 뚜렷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딱히 무슨 영화인지 알 수 없는 영화 <보이>는 1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