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이 던진 딜레마

10월 5일 오후 9시 45분, 스즈키(사토 지로 분)라는 노숙인이 경찰의 조사를 바던 중 자기는 촉이 좋아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알 수 있다고 한다.
10시에 아키하바라에서 뭔가 일이 터질 것 같다고 하자, 형사가 무시하고 취조를 이어간다.
하지만, 진짜로 10시 정각에 아키하바라에서 폭탄이 터진다. 어리둥절한 토도로키(소메타니 소타 분) 형사에게 스즈키는 앞으로 3번 더 매시간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예언한다.
토도로키는 스즈키가 폭탄을 터트린 범인이라고 생각해 스즈키를 몰아세운다. 그리고 11시가 되자, 도쿄돔 인근에서 또 폭탄이 터졌다는 속보가 뜬다.
이번엔 아까와 달리 2명의 중상자가 나와 언론도 관심을 보인다.
스즈키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던 토도로키는 스즈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 진짜 범인인지 헷갈린다.
토도로키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스즈키가 취조 내용을 기록하던 이세(칸이치로 분) 형사한테 사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과거 얘기를 듣던 이세가 당황한다. 그때 마침 본부에서 스즈키를 조사하러 온다.
스즈키는 토도로키가 좋다며, 지금은 촉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부에서 온 키요미야(와타베 아츠로 분) 형사한테 9개의 질문을 통해 자기가 한번 형사의 마음을 맞춰보겠다고 한다.
스즈키의 촉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대충 빠르게 답하다가 스즈키의 입에서 유코의 이름이 나오자, 순간 멈칫한다.
일단 모른다고 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그 사이, 토도로키가 다음번 폭발을 예측해 사고를 막는다. 이에 경찰이 기자회견을 연다.
하지만, 스즈키를 취조하던 키요미야가 다음번 폭발 장소가 유치원이라는 걸 알아채고 기자회견을 중단시키고 모든 경력을 즉시 유치원으로 보내지만, 유치원 근처 무료급식소에서 폭탄이 터져 노숙인들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친다.
그런 상황에서 미리 예약해 둔 스즈키의 영상 2개가 공개되며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
영화 <폭탄>은 한 노숙인의 예언대로 계속 폭탄이 터지면서 경찰이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자백을 하면서도 그 자백이 필요 없게 논리적 구조를 만들어가는 <레이디 두아>와 달리, 이 영화는 자백인지 예언인지 모를 진술을 하면서 누구의 목숨이 더 귀한지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게 차별점이다.
스즈키가 범인일까, 아닐까에 초점을 두고 보기보다는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안 죽은 건 다행이고, 대신 세수(稅收) 확보에 도움이 안 되는 노숙인이 죽는 건 사회적으로 유익한 일인지 고민해 보면서 영화를 본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영화 <폭탄>은 18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