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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소녀가 바라 본 세상은?

영화 르누아르 스틸컷

한밤중에 후키(스즈키 유이 분)의 아빠(릴리 프랭키 분)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자 급히 병원에 간다. 의사는 이미 말기라 해 볼 게 없으니, 집에 가라고 하지만, 일하느라 제대로 간병할 자신이 없는 아내(이시다 히카리 분)는 그냥 입원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한다.

날이 밝자 학교에 불려 간 후키의 엄마는 담임으로부터 후키가 작문 실력은 있는데, 내용이 조금 문제 있어 보인다는 말을 듣고 일하느라, 남편 돌보느라 바쁜 와중에 별 것도 아닌 일로 면담까지 하냐며 혼자 툴툴댄다.

설상가상 회사에서 그녀에게 부하직원한테 스트레스 줬냐며, 직원이 이 일로 진단서까지 냈다며 휴직을 권한다.

아빠의 입원이 장기화 되자, 후키도, 엄마도 각자의 일상은 산다.

그 과정에서 친구랑 서로 텔레파시가 통하는지 테스트도 해 보고, 외간남자에게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 <르누아르>는 1980년대가 배경이라 간호사들이 머리에 모자를 쓰고, TV엔 시청자를 대상으로 텔레파시를 보내는 마술사가 등장하고, 단문형 냉장고를 사용하고, 작은 정사각형 모양의 브라운관 TV가 극에 등장해 당시를 경험한 관객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영화는 아직 어린 초등학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아빠가 거금 백만 엔을 주고 ‘기적의 약’을 샀다가 엄마와 싸우자, 후키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찌할지 몰라 폰팅으로 알게 된 심리학도 오빠를 만나 함께 오빠 집에 간다.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오빠가 한껏 분위기를 잡고 있는데, 말레이시아에 갔던 오빠의 엄마가 급히 귀국하자, 오빠가 당황해 후키를 몰래 집 밖으로 내보낸다.

아직 초등학교 5학년인 후키는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해하지만, 관객들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참고로 이 장면을 찍을 때 심리상담사가 후키 역을 맡은 스즈키 유이와 ‘가짜 대학생 오빠’를 연기한 반도 료타를 보살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여름방학이 끝나고, 지난 방학 때 무슨 일이 있었냐는 영어 선생님의 질문에 아빠 장례식에 다녀왔다고 후키가 덤덤히 말하자 오히려 선생님이 운다.

얼마 후, 누가 후키한테 아빠를 다시 만나면 뭐라고 할 거냐고 물으니, 잠시 고민하더니 한 손을 들어 올리며 “오랜만이야”라고 외친다.

후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요즘의 10대와 달리 참 순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의 죽음 앞에서도 덤덤한 그녀는 아마도 아빠의 죽음을 100%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그래서 방학 때 아빠 장례식에 다녀왔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아빠를 다시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고작 “오랜만이야”다.

이런 후키의 모습은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아이의 눈으로 비평하는 어른들의 세계, 기쁜 마음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순수한 11살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린 영화 <르누아르>는 오는 22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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