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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지키려다 가족 죽인 가장

영화 킬링 디어 스틸컷

사실 이런 영화의 리뷰를 쓸 때, 영화 기자나 평론가 등 소위 전문가라는 부류는 매우 심각한 어조로 무슨 이론이며 사회현상을 들먹이면서 참 가치가 있고, 볼만한 영화라는 식으로 써야 자신의 안목이 남들보다 높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심지어 외국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라면, 더더욱 졸립다거나 재미없다고 혹평(酷評)을 쓰기가 부담이 될 터.

하지만, 아무리 니콜 키드먼이 주연이고 지난해 칸영화제 초청작이라고 해도 차마 선뜻 추천할만하다고 리뷰 기사를 쓰기가 힘든 작품이다.

2일 오후 2시 용산 CGV에서 열린 <킬링 디어>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대부분 이 영화를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고 평했다. 심지어 시작과 동시에 잤다는 기자도 있었다.

아마도 계속해서 영화 내내 신경을 거스르는 효과음이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적절한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은 몰입도를 높이고, 재미를 배가(倍加) 시키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상당히 신경을 거스르는 효과음이 흘러나와 재미를 배가시키거나 긴장감을 높이기는커녕 재미를 반감(半減) 시키고, 짜증을 유발한다.

물론 영화의 내용만 놓고 보면 재미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철학적 메시지를 지닌 영화다.

심장전문의인 스티븐(콜린 파렐 분)은 수술 중 실수로 한 환자를 죽게 하고, 그 환자의 아들이자 자신의 딸 킴(래피 캐시디 분)의 친구이기도 한 마틴(배리 케오간 분)과 지속적으로 만난다.

어딘가 정상적인 정신상태는 아닌 것 같지만, 자신의 죄가 있어 6개월 정도 꾸준히 그를 만난다. 심지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환대를 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틴의 엄마로부터 유혹을 받자 이를 뿌리치고 그의 집을 뛰쳐나온다.

이에 마틴은 스티븐에게 당신이 1명(자신의 아버지)을 죽였으니, 당신 가족 중에서도 1명이 죽어야 공평하지 않겠냐는 끔찍한 말을 한다.

이후 자신의 아들 밥(써니 술리치 분)과 딸 킴이 순서대로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먹지도 않고, 걷거나 서지도 못하게 된다.

의사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치료는커녕 원인조차 몰라 자괴감은 극에 달한다.

하지만, 마틴의 전화를 받은 킴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걷는 것을 목격한 이후 이 모든 것이 마틴의 저주 때문임을 알고 마틴을 납치해 자신의 집 지하에 가둔 후 심하게 두들겨 팬다.

그동안의 신사적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야수로 변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인간의 위선적 태도를 보여준다.

결국 마틴의 저주대로 자신의 가족 중 1명을 죽이면서 이 영화는 끝을 맺는데, 굳이 이 영화의 의미를 찾자면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이기심(마틴에게 끝까지 부친의 죽음의 원인이 자신의 실수가 아니라고 거짓말 한다) 때문에 결국은 자기 손으로 가족을 죽이게 됨으로써 인과응보(因果應報)의 결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어쩌면 스티븐이 마틴에게 그의 아버지의 죽음이 자신의 실수 때문임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했다면 자신의 가족 모두를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어찌되었든 나름의 메시지를 찾을 수는 있으나, 앞서 이야기 했듯이 결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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