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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영화 초콜릿 스틸컷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양지은 감독의 신작 <초콜릿>은 21세기 한국 사회의 가장 냉소적이고 잔혹한 답변을 내놓는다.

이 영화는 모든 것을 잃은 극한에 다다른 사람이 ‘무엇 때문에’ 혹은 ‘무엇을 위해’ 생존을 지속하는지 이야기 한다.

영화<초콜릿>의 주인공 연희(임채영 분)는 행복한 가정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사고로 잃고, 홀로 막대한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변한다.

삶의 모든 의미를 잃고, 오직 살아야 하므로 살아간다. 고독과 절망 속에서 그녀를 지탱하는 것은 오직 초콜릿뿐이다.

그녀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은 단순한 당분이 아니다. 그것은 죽은 딸과의 마지막 기억, 사라진 행복에 대한 집착, 그리고 생존의 의지를 억지로 지탱하게 하는 일종의 마약이다.

감독은 이 기묘한 생존 방식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삶의 극한에 다다랐을 때,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사랑이나 희망 같은 고결한 가치인가, 아니면 집착과 본능 같은 원초적인 충동인가?

삶의 의미가 사라지고 빚에 허덕이는 연희에게 유일한 위안을 주던 것은 남편의 친구 서진(김선혁 분)이었다.

그러나 연희가 초콜릿 섭취로 깡마른 몸을 이끌고 힘겹게 생존하는 와중에, 그녀는 의지했던 서진의 위선과 마주치게 된다.

이제 연희에게는 새로운 삶의 원동력이 생긴다. 삶이 아무리 잔혹해도 우리는 반드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초콜릿>은 극한의 고독 속에서 인간이 지닌 생존의 의지는 때로는 아름다운 형태가 아닌, 가장 잔혹하고 파괴적인 형태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우리는 이 잔인한 단맛의 여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영화 <초콜릿>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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