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4년 작 영화 <대부 2>가 오는 15일 재개봉한다.
흔히 속편의 저주가 통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단순히 마피아 서사의 확장을 넘어 권력과 가족의 어긋나는 비극을 치밀하게 탐구한다.
영화는 콜레오네 가문 두 대(代)의 ‘대부’를 대비시키며, 물질적 성공의 절정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한 남자의 고독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치관을 예리하게 다룬다.
영화 <대부 2>의 백미는 교차 편집 기법이다. 이는 아버지 비토 콜레오네의 낭만적인 과거와 아들 마이클 콜레오네의 냉혹한 현재를 극명하게 대조한다.
20세기 초, 비토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약자들의 존경을 받으며 ‘돈 콜레오네’로 성장한다.
그의 폭력은 가족의 생계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으며, 그의 삶은 인간적인 명예와 따뜻한 가족애로 충만한 성공 신화이다.
거기에 로버트 드 니로의 절제된 카리스마 연기가 더해서 그 빛을 발한다.
그는 이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했다.
아들 마이클(알 파치노 분)은 조직을 합법화하고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배신과 음모에 직면한다.
그는 아버지보다 더 냉철하고 효율적이지만, 그 대가로 아내 케이를 잃고, 심지어 친형 프레도까지 숙청하는 반인간적인 길을 걷는다.
알 파치노는 권력의 정점에서 고독과 의심에 잠식되어 가는 마이클의 내면을 섬뜩하게 표현한다.
영화의 핵심은 마이클의 인간적 몰락에 있다.
비토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범죄 세계에 발을 들였다면, 마이클은 조직을 보존하기 위해 자기 가족을 파괴했다.
그는 냉철한 결단력으로 정적들을 모두 제거하며 권력의 최고점에 도달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이클은 분노 속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자기 삶에서 축출한다.
권력의 절정에서 마이클은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누구보다 고독한 존재가 된다.
모든 것을 손에 넣었지만, 가족이 모두 떠나 혼자인 마이클이 얻은 성공이 얼마나 공허한지 보여준다.
자신의 영혼과 가족을 희생하여 도달한 곳이 모두가 생각하는 성공의 궤도에 있지만, 남아있는 것은 고독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영화 <대부 2>는 단순히 범죄 서사를 넘어, 이민자 가족의 성공 신화가 어떻게 미국 자본주의와 결합하여 권력의 부패한 본질을 드러내는지 탐구한 사회학적 걸작이다.
친구는 가까이에, 적은 더 가까이에 두라는 비토의 말처럼, 영화는 우리 내부의 욕망과 그 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더 나아가, 영화는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을 소홀히 하지 않는지, 다른 무엇이 가족보다 우선시 되고 있지 않은지, 권력에 중독되어 스스로 인간성을 파괴하는 마이클의 과정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시대의 걸작 <대부 2>는 오는 15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