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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선동에 놀아나지 않아야

영화 더 러닝 맨 스틿컷

민간기업 ‘네트워크’가 언론은 물론 미국 정부까지 장악한 미래. 동료들을 위해 회사에 맞섰다가 벤(글렌 파월 분)이 해고된다.

어린 딸이 아프자 ‘진짜 의사’랑 ‘진짜 약’을 구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벤이 유일한 방송국에서 방영 중인 <더 러닝 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다.

벤을 포함해 3명의 ‘러닝 맨’이 ‘헌터’를 피해 도망 다니면 하루에 얼마씩 상금이 주어지는 프로그램인데, 대신 잡히면 그 즉시 사살된다.

지금껏 출연자 중 살아남은 사람이 없기에 아내가 걱정하지만, 가족을 위해 벤이 출연을 강행한다.

변장도 하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호텔에 투숙도 하고, 한 재향군인의 집에 머물기도 하면서 열흘 넘게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자 헌터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그를 잡기에 혈안이 된다.

그런 와중에 5살 여동생이 ‘네트워크’ 때문에 폐암에 걸렸다는 한 흑인 청년이 벤을 도와준다.

급기야 방송국에서 벤을 목격한 후 신고하면 주기로 한 포상금을 2배로 올리자, 벤은 더더욱 압박감이 커진다.

오랜 기간 벤이 잡히지 않자, 일부 사람들은 그가 끝까지 살아남길 염원한다.

그러나 부자들은 자기는 이 사회의 구성원이고, 벤은 버러지 같은 존재이기에 죽어야 마땅하다며 그가 얼른 잡히길 빌기도 한다.

영화 <더 러닝 맨>은 ‘사람 사냥’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사람들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단순히 인간성 상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죽이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회를 재편해 나가려는 저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자와 빈자, 보수와 진보 등으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다.

이러한 대립을 대놓고 부추기는 정치인도 더러 있고, 때론 언론이 부추기기도 한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욱해서 서로 대립하곤 하는데, 왜 이 싸움이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이 싸움의 끝에 누가 무엇을 얻게 될지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군대도 안 가는 여자들이 미워서, 출근길 지하철에서 시위하는 장애인이 짜증 나서, 기존에 회사에 오래 다닌 사람들이 퇴직 안 하면 내가 취직이 안 될 것 같아서 싸움에 참전한다.

여자가 군대에 안 간다고 나한테 딱히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래 시위란 대중에게 불편을 줘서 관심 갖게 하는 것이고, 정년이 길어지는 것과 신규 채용은 트랙이 달라서 아무 상관 없는데도 말이다.

단지 누군가 앞에서(혹은 뒤에서) 부추긴다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이성을 상실한 것이고, 이 영화 속 시청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

정치인의 선동에 놀아나지 않아야 정치인이 국민을 개, 돼지로 생각하지 못할 것이고, 그래야 그들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고, 결국 나라도 발전할 것이다.

단순히 유재석이 출연하는 예능 <런닝맨>과 비교하며 보기보다는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하면서 영화를 본다면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다가올 것이다. 내달 10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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