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실화에 반전 재미
베이징에 사는 여자 저우란(주동우 분)은 싱가포르에 있다는 아창과 메신저로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창이 돈 애기를 꺼내자 저우란은 이 남자를 잡고 싶어서 도박하는 심정으로 55만 위안을 송금한다.
그리고 곧바로 아창과 연락이 끊긴다.
그로부터 9개월 후, 저우란은 사기꾼을 잡기 위해 친구 팡닝과 직접 나선다.
아창의 고향에서 전 여자친구 천팅을 찾아 나선다. 일단 2명의 천칭을 만나 봤지만 아창을 모른단다.
3번째 천팅에게 전화를 거니 누구냐고 묻는 게 아창의 전 여자친구가 맞는가 보다.
이에 곧장 그녀를 만나 아창에 대해 묻자, 언제 아창과 알게 됐느냐고 되묻는다.
1년 전이라고 하니, 아창은 2년 전에 죽었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렇다. 사기꾼이 죽은 아창의 신분을 도용한 것이다.
게다가 이런 사정을 모르는 아빠가 저우란에게 전화해 싱가포르에 있는 그 사람과 진짜로 끝났느냐며 다시 잘 해보면 안 되겠느냐고 하자, 저우란이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관음상을 보러 산에 오르던 저우란은 아창과 마주한다. 그동안 들었던 목소리랑 똑같은 게 분명히 그 사람이다.
저우란을 알아본 린즈광(사기꾼 아창의 본명)은 내일 당장 밀항할 계획을 세운다.
밀항 전날 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고, 즈광은 자기가 사랑했지만 상처 준 여자가 있는데, 지금이라도 용서를 빌고 보상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저우란에게 묻는다.
이에 저우란은 이미 기회는 떠났다며 자리를 떠난다.
다음 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어제 얘기는 꺼내지 않은 채 그냥 친구처럼 데이트를 한다.
내일 오전 10시에 다시 만나자고 하고서 잠깐 사이에 린즈광이 사라진다.
밀항을 포기한 그가 핸드폰을 길에 버린 후, 저우란에게 돌아와 핸드폰을 날치기 당해 뒤쫓다가 당신을 놓쳤다고 거짓말한다.
새옹지마인지 그 덕분에 린즈광은 밀항 단속에 안 걸린다.
한편, 갑자기 다시 자기 앞에 나타난 린즈광에게 과거에 같이 사기를 쳤던 쉬자오가 저우란에게 자기가 돈을 뜯어내겠다고 말한다.
그런 가운데, 팡닝이 저우란에게 쉬자오가 과거에 자기한테 사기쳤던 놈이라고 알려준다.
저우란이 진심으로 린즈광을 좋아하는 티를 내자, 린즈광은 그제서야 자기의 속마음을 온전히 드러내며 사과한다.
두 사람은 같이 샤먼행 기차를 탄다. 그리고 그제서야 저우란의 진짜 의도가 드러난다.
영화 <테인티드 러브>는 온라인 상에서 마치 사귀는 사이처럼 발전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얼핏 아창을 만난 후, 저우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자기에게 사기친 놈을 막상 만나니까 사랑이 샘솟아 알면서도 모른 척 하면서 같이 데이트 하고, 같이 도망도 가고 그러나 싶어 이게 대체 무슨 이상한 전개지 싶어 흥미가 떨어진다.
그러나 마지막에 저우란의 그런 행동의 이유가 밝혀지면서, 반전을 선사해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마지막에 자막을 통해 영화 속 상황이 실제였음을 밝히면서, 참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구나 생각이 들게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주동우가 주인공 저우란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테인티드 러브>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