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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돌고 돌아 되찾은 행복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첫 번째 키스>가 다른 이를 구하려다 죽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남편을 아예 다른 여자랑 엮어주려다가 다시 남편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면, 이달에 개봉하는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우연히 평행우주에 가게 된 남자가 그곳에서 행복하게 사는 아내를 보고 다시 자기가 살던 세계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내용이다.

전자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면, 후자는 평행우주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이 다르고, 전자는 아내가 남편을 바라보는 시점이라면, 후자는 남편이 아내를 바라보는 시점인 게 두 영화의 차이다.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연출한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스틸컷

평소 수업시간에도 평행우주에 관한 소설 쓰기에 열중하는 리쿠(나카지마 켄토 분)가 교수한테 습작노트를 뺏기자 밤에 몰래 연구실에 들어가서 노트를 훔쳐서 나오다가 경비원에게 들킨다.

도망가다가 강당에서 혼자 몰래 노래하던 마에조노(미레이 분)를 만난다.

뒤따라온 경비원 때문에 같이 도망치다가 리쿠의 노트를 잃어버린다.

다음날, 마에조노가 리쿠에게 노트를 돌려주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말한다. 이에 리쿠는 마에조노의 노래를 또 듣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게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소설을 쓰는 리쿠와 빈 객석에서 홀로 노래하는 마에조노가 친해진다.

리쿠 덕분에 마에조노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용기를 얻고, 마에조노 덕분에 리쿠는 이야기를 이어갈 아이디어를 얻는다.

결국 리쿠의 소설이 출판되고, 경제적 여유가 생겨 둘은 집도 사고, 결혼도 한다.

리쿠는 승승장구해 100만 부 넘게 책을 파는 스타 작가가 됐지만, 마에조노는 아직 꿈을 못 이뤘다.

심지어 이제는 리쿠조차 노래를 들어주지 않는다.

어느 날, 말없이 밤늦게 귀가한 리쿠는 아내가 차려놓은 밥상을 보더니 손도 안 대고 컴퓨터 앞에 앉아 원고를 쓴다.

완성되면 (여느 때처럼) 처음으로 보고싶다는 마에조노에게 일하니까 방해 좀 하지 말라며 짜증낸다.

탈고(脫稿)를 마친 리쿠는 홀로 술집에 간다. 하늘엔 50년 만에 슈퍼문이 떴다.

집에 돌아와 씻지도 않고 잠이 든 리쿠가 다음날 편집장의 전화 때문에 깬다.

평소랑 달리 편집장의 말투가 불친절하다. 씩씩거리며 출판사에 가니, 빨리 사인회 지원 나가지 않고 뭐하냐며 불호령이 떨어진다.

이 사람들이 대체 왜 이러나 했더니 내가 스타 작가가 아니라, 일개 출판사 직원일 뿐이다.

아내 전화번호도 핸드폰에 없고, 라디오에선 마에조노의 인터뷰가 흘러나온다.

이게 뭐지 싶어 해당 라디오 방송국 앞으로 가서 마에조노를 만났는데, 리쿠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군다.

그렇다. 이 세계에선 마에조노가 스타이고, 리쿠는 별 볼 일 없는 회사원일 뿐이다.

심지어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닌 적도 없다.

같은 대학 선배이자 같은 출판사 선배인 카지한테 자기가 마에조노랑 결혼했다고 말했다가 병원에 끌려가 검사받는다.

자꾸 일관된 주장을 하자 카지가 추론하기를 슈퍼문이 뜬 날, 누군가 소원을 빌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그런 소원을 빌 사람은 마에조노가 유력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마에조노와 아는 사이여야 화해하고,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부탁할 텐데 이 세계에선 모르는 사이이니 큰일이다..

이에 출판사 직원 신분을 이용해 마에조노 자서전을 대필하겠다며 접근한다.

취재 과정에서 마에조노가 자기랑 엮이지 않아서 잘 나가게 된 걸 알게 된 리쿠가 고민에 빠진다.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스틸컷

여기서는 다른 사람 만나서 잘 나가고, 예쁘고, 밝아 보이는데 다시 별 볼 일 없는 마에조노로 되돌려 놓을지 때문에 고민이다.

결국 마에조노를 위해 이 세계에 남아 서로 남남인 채로 살기로 결심한 리쿠는 이 세계에서 편집자로 잘 자리 잡는다.

그리고 그는 우연한 기회에 그동안 마에조노가 얼마나 많은 걸 희생하며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

영화 속에서 가수로 성공한 마에조노 미나미 역은 싱어송라이터이자,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 공연 무대에 오른 미레이가 맡았다.

이번에 처음 영화 데뷔를 한 그녀는 OST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출연은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었지만, 싱어송라이터라는 역할에 기대가 컸다”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녀는 극 중에서 ‘저 세계’에서 성공한 가수의 삶을 살면서, ‘이 세계’에 비해 몰라보게 예쁜 외모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 아이돌 출신으로 지금은 배우로 자리를 잡은 나카지마 켄토가 성공한 스타 작가 리쿠 역을 맡았는데, 그는 리쿠의 서툰 모습이 예전의 자기 모습과 겹쳐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돌고 돌아 되찾은 행복을 그린 영화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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