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을 가장한 진실?
영화 <신명> 제작보고회가 29일 오전, 용산에 위치한 한 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규리, 안내상, 명계남, 주성환과 김남균 감독 그리고 열린공감TV 정천수 PD가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김규리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시나리오를 읽은 날 악몽을 꿨는데 꿈이 기괴해서 공포감을 느꼈다며, 공포영화를 좋아하기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안내상은 시나리오를 읽으니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여주인공) 윤지희 역은 누가하냐고 물으니, 김규리가 한다고 해서 제작사가 어딘지 확인하고,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인해 보니 사실이라고 하길래 그러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극 중에서 김석일 대통령 역을 맡은 주성환은 큰아들이 (이 작품에 출연하면) 맞아 죽을 수도 있다고 말렸지만, 본인이 생각하던 내용과 너무 닮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고, 명계남은 출연 제안이 오면 무조건 OK하는 스타일이라며, 신명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뉴스를 접했을 때 어땠냐고 묻자, 안내상은 “미쳤구나. 우리 민족을 일깨우려는 큰 뜻을 지닌 분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명계남은 “이제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조기대선으로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통령 선거 전에 개봉하기 위해 3월 중순부터 빠르게 진행했는데, 이에 대해 김남균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퇴근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열심히 촬영해 줘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술에 빠진 영부인 역할을 한 김규리는 이제 더 이상 ‘블랙리스트 배우’라는 꼬리표 좀 그만 따라다녔으면 좋겠다며, 꼭 영부인이어서 힘든 건 없었고, ‘이게 될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픽션’임을 강조하는데 어디까지 픽션이냐는 질문에 김남균 감독은 몇 %가 사실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영화의 순기능이 중요하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반면, 안내상은 촬영할 때 이게 진짜냐고 물으면 그때마다 증거를 들이댔다며, 픽션을 표방하지만 모두 근거가 있는 이야기이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어제(28일) 개봉하려다가 내달 2일로 개봉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 정천수 PD는 모 정당으로부터 소송 압박이 있었고, 예고편이 19금 판정을 받아 수정하느라 개봉을 미뤘다고 말했다.
영화 <신명>은 오컬트와 정치 드라마가 결합한 작품으로,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윤지희(김규리 분)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 분)가 주측을 이루는 작품이다. 대통령 선거 전날인 내달 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