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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신호

영화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 스틸컷

지금 우리는 숨 막히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때 이른 열대야와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날씨로 온열질환자가 늘고, 냉방 기구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지경이다.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기후 위기’라는 말이 등장하지만,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무섭기보다 무감각해진 것이 사실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바다가 우리에게 보내는 목소리를 대신 들려준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바다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그 위기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화가 처음 주목하는 것은 바로 ‘소리’다. 우리는 바닷소리 하면 파도 소리를 떠올리지만, 실제 바다에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한다.

특히 소리로 세상을 보는 고래들에게 소리는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소음 공해는 고래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나온다. 제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해녀들은 아름다웠던 제주 바다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물질해서 잡을 수 있는 해산물의 개체 수는 줄어들고, 해녀들에게 위험한 폐그물 같은 쓰레기는 늘어간다.

그들은 생업을 쉬는 날이면 봉사자들과 함께 해양 쓰레기를 치우며 작은 노력을 이어 나간다.

또 ‘바다의 판다’라 불리는 바키타돌고래를 지키려는 어부의 노력도 조명한다.

그의 활동은 동료 어부들에게 생계와 생명까지 위협 받는 힘든 여정이다.

한편, 수온 상승으로 인한 산호초의 백화 현상은 바닷속 생태계의 비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해수면 상승으로 평생 농사를 짓던 농부가 농토를 잃고 어부가 된 사례는 기후 위기가 우리 삶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하지만 영화는 절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멕시코의 카보풀모 지역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분별한 어업 활동으로 생선이 사라지자, 마을 주민들은 바다를 살리기 위해 어업 중단을 결정했다.

생업을 포기하고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결국 그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현재 이 지역은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다양한 해양 생물의 보고가 되었고, 주민들은 관광업으로 전환하여 바다도 지키고 생계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바다는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바다가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박정례 감독은 자신의 영화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에 대해 “바다를 위한 다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잊힌 감각을 되찾기 위한,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바다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신호는 무너져가는 바다의 현실을 직시하고, 바다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이 신호는 아직 바다를 보호할 마지막 희망이 남아있음을 강조하며, 바다와 인간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고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현재의 우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인류를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함을 일깨운다.

바다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이자 아직은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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