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 전 삼계탕 드시길”

자기가 연쇄살인범이라는 한 정신과 의사(정성일 분)가 특종에 목마른 기자(조여정 분)에게 호텔 스위트룸에서 단독 인터뷰를 제안한다.
그와의 인터뷰가 시작되고,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인터뷰를 중단하려 하자, 그러면 또 한 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협박한다.
내달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살인자 리포트>가 12일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다.
사회자인 박경림이 제작보고회 도중 한 명이라도 극장을 나가면, 조영준 감독이 죽게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조 감독은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긴장감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한 사람은 악한 면이 조금 더 많고, 한 사람은 선함 면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정성일과 조여정을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조여정은 “본 적 없는 형식의 영화였다”며 시나리오가 몰입감을 줘서 캐스팅에 응했다고 말했고, 정성일은 공연할 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시나리오 읽다가 휴식 시간을 모두 사용할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몰라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조여정의 연기는 <기생충>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을 정도여서 두말할 필요 없고, 현장에서 에티켓 등 배울 점이 많아 “조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많이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공간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지만, 분위기가 바뀌기 때문에 1막, 2막, 3막의 느낌이 있었다는 조여정의 말에, 정성일은 같은 공간이지만 계속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또, 스위트룸이 너무 좋아서 조영준 감독은 남들보다 밥을 일찍 먹고 침대에 누워서 잤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여정은 살인자와 단 둘이 한 공간에 있는 장면을 찍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신경을 썼는지 촬영 후에 이마가 너무 아팠다고 말해 살인자와 단독 인터뷰라는 설정이 배우에게 큰 부담이 된 걸 느끼게 했다.
아울러, 정성일은 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촬영 후에 다른 배우들과 자주 사적인 자리를 만들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영화가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한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나면 기가 빨리기에, 영화를 보기 전 삼계탕이라도 드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말싸움으로 지지 않는 두 사람(기자, 정신과 의사)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상업영화 주인공을 맡은 정성일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흥행여부는 조여정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