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이런 사람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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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화려하게 패션 디자이너로 데뷔한 엘리아스(마크 앙드레 그롱담 분)이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고향인 퀘벡으로 간다.

그는 아버지 집에 있는 물건 대부분을 난민 구호물품 전달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한다.

이웃인 마리오딜(미레유 나가르 분)이 아버지가 참 좋은 사람이었다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얘기하라고 한다.

일단 이틀 후가 장례식이라 장례업체를 찾는다. 그곳에서 우연히 대학 친구인 미나(안네 엘리자베스 보세 분)를 만난 덕분에 장례 준비를 순조롭게 마친다.

다시 집에 돌아와서 짐 정리를 하는데, 엘리아스가 고향을 떠난 후에 아버지랑 친구가 됐다는 아빠 친구가 찾아온다.

마리오딜 집에서 저녁을 먹을 건데 괜찮으면 이따가 같이 후식 먹으러 오라고 한다.

처음 보기는 해도 아빠 친구라고 하니, 일단 알겠다고 하고 마리오딜 집에 가져갈 와인을 고른다.

와인을 고르던 엘리아스는 와인 냉장고 뒤에서 문을 발견한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간 그가 기겁하며 뛰쳐나온다.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인 엘리아스가 한참 쓰러져있다가 깨어나 쥐디르한테 전화를 하는데, 받질 않는다.

곧이어 아까 만난 아빠 친구 도미니크(이브 자크 분)가 찾아와 왜 안 오냐고 묻는다. 이에 몸이 안 좋아서 못 갈 것 같다고 둘러댄다.

며칠 후 그는 장례식에서 추모 영상을 보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본다.

영화 <후계자>는 그동안 인연을 끊고 살았던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고향을 찾은 엘리아스가 짐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되는 내용으로, 동명의 소설을 영상화했다.

자비에 로그랑 감독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는 ‘남성의 폭력’에 초점을 둔 영화라며, 우리 사회가 혈연을 신성시하고, 절대 끊을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이중적 모습 속에 감춰진 폭력성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12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