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현실과 비현실, 환각이 섞인 몽환적인 화면이 압도적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아시아 최초로 상영된 <세 친구>는 피가 흥건한 액션, 오싹한 호러, 두근거리는 스릴러들이 포진한 장르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섹션인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에 상영된 영화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 모델, 화가로도 활약한 ‘밋지 페이먼’감독의 영화로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한 경력만큼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선보였다.
영화 <세 친구>는 마약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페툴라와 틸다가 경찰에 들켜 도망치며 시작한다. 다량의 마약을 현장에 두고 탈출해 마약상에게도 쫓기는 신세. 어릴적 친구 대프니의 막대한 유산을 훔쳐 달아나기로 계획하고 대프니의 대저택으로 추격을 피해 도망친다.
대프니는 어릴 때 다쳐 정신착란 증세를 보여 그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가지 규칙을 따르는 역할놀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역할게임은 규칙에 의해 끝낼 수 없다.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위험한 게임이 계속된다. 안전한 도피처가 필요해 선택한 대프니의 집은 피가 낭자하는 위험한 공간이 된다.
우정으로 묶인 세 친구의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 환각이 섞여 몽환적인 화면을 선사한다. 마약을 하고 보는 세상은 환상적으로 아름답지만 그 속에 감추고 싶은 비밀과 끔찍한 현실을 품고 있다.
역할 놀이는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가고, 살인, 마약, 환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관객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반복의 지독한 게임은 무엇이 현실인지 무엇이 환각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감취진 잔악성을 마음껏 표출하는 잔인한 게임은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된다. 감각적인 화면은 환각의 일면을 흡입력 있게 보여주며 무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영화제에서도 이 영화의 키워드를 마약, 섹스, 누드, 싸이코패스, 미녀로 잡을 정도로 18세 이상 관람가의 자극적인 피의 향연이 펼쳐진다.
마니악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길 권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성격에 부합하는 영화.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