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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고생의 풋풋한 첫사랑

애니메이션 그 여름 스틸컷

학교에서 우연한 기회로 인연이 된 수이와 이경. 미안한 마음에 수이는 매일 같이 이경에게 딸기우유를 건네고, 이를 계기로 둘은 친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수이가 안 보여서 기다리다가 늦게 하교하던 이경은 교문 밖에서 수이를 만나 같이 밥도 먹고, 물가에 놀러 가기도 한다.

눈동자 색이 갈색이어서 놀림 받던 이경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수이에게 이경은 끌린다.

수이에게 마음을 활짝 열게 된 이경은 자연스레 스킨십도 하고, 급기야 서로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어릴 적 레즈비언이라고 따돌림당하던 수이는 이를 숨기고 싶어하고, 이경은 그런 수이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금새 왜 둘 사이를 숨겨야 하는지 몸소 체험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축구부인 수이가 훈련 도중 한 남학생의 고의로 중학교 때 다친 십자인대를 또 다친다.

고교 졸업 후, 수이는 차량 정비사가 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고, 이경은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수이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한다.

종강 기념으로 이경이 같은 성향의 사람들만 가는 ‘ 문리버’라는 바에 다녀온 후, 수이에게 다음에 같이 가자고 하지만 수이는 거절한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자동차 정비사인 수이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이경이 알바하는 문 리버에 놀러 오자 이경은 부끄러운 마음에 수이에게 툴툴거린다.

그런 가운데 가게 손님인 은지가 갑자기 이경의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수이가 없는 삶은 생각할 수가 없는 이경의 마음을 안 은지가 발길을 끊는다.

이경은 수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은지와의 일을 말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수이가 이경의 사정을 눈치채고 헤어진다.

애니메이션 <그 여름>은 최은영 작가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창 예민한 고3 때 우연한 일로 만난 두 여고생이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겪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동성의 수이와 이경이 손을 잡거나 키스를 하기도 하지만, 그맘때의 풋풋한 사랑의 모습으로 그려내 동성애라는 무거운 시선이 아닌, 가볍게 볼 수 있다.

특히 가수 선우정아의 <도망가자>가 OST로 삽입돼 청량감을 더한다.

시대적 배경은 히딩크 감독이 우리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2002년 전후로, 당시의 거리 풍경이나 폴더폰 등 소품이 그 시절을 살아온 관객의 추억을 소환한다.

이렇듯 이 작품은 동성애라는 소재를 최대한 가볍게 다루는 데 초점을 둬, 누구나 한 번쯤 중고생 시절 겪어봤을 감정으로 그려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

게다가 1시간 남짓한 분량 역시 수이와 이경의 아름다운 첫사랑으로 바라보게 만들기에 적합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그 여름>은 오는 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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