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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우측)한국영화

몽환적인 판타지 사극

영화 바얌섬 스틸컷

영화 <바얌섬>은 태풍에 난파 돼 미지의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세 명의 조선 수군, 몽휘(이상훈 분), 창룡(김기태 분), 꺽쇠(이청빈 분)의 기이한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 사람이 섬에 익숙해지던 어느 날, 뼈만 남은 여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영화는 단순한 표류로 시작된 이야기에서 섬의 이름 ‘바얌’(뱀의 방언)처럼 뱀에게 홀린 듯한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김유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시작부터 평범함을 거부한다.

4:3 비율의 복고적인 화면과 전통 음악이 결합한 연출은 잊혔던 설화를 접하는 듯한 독특함을 선사한다.

무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세 인물의 게으름과 익살이 빚어내는 블랙 코미디는 이 작품이 단순한 공포물에 머무르지 않음을 알린다.

표면적으로 섬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현상(해골과 거울, 뼈만 남은 여인의 시신)들은 장르적 재미를 주지만, 영화는 이 현상들을 통해 인물들의 내면을 파고든다.

특히 세 남자가 같은 뱀띠 띠동갑이라는 설정은 그들의 운명적 연결고리이자, 그들의 분열된 자아와 욕망을 투사한다.

감독은 친절한 설명을 배제하고, 인물들의 행동과 미스터리한 상징을 배치해 관객에게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바얌섬>의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스타일이다. 자개 예술과 같은 한국 전통의 미학적 요소와 뱀을 연결해 단순하지만 미묘한 심리와 올가미 같은 위험의 상황을 시각화한다.

관객은 이 영화를 감상하며 한국 전통적인 소재가 가진 신비로움을 넘어 컬트적 매력을 체험하게 된다.

다만,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와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는 관객에게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관객에게 더 많은 상상력을 제공해 다양한 해석을 해볼 수 있는 재미를 준다. 오는 29일 개봉.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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