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감동적인 영원한 클래식
영화 <대부>가 재개봉을 앞두고 다시금 영화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마리오 푸조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단순한 갱 영화의 범주를 넘어 가족, 권력, 그리고 미국 사회의 이면을 통찰력 있게 담아냈다.
특히, 가족의 관계와 한 인간의 비극적인 변모 과정을 심도 있게 다뤄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영화의 진정한 핵심은 조직의 흥망성쇠가 아닌, 바로 마이클 꼴레오네(알 파치노 분)라는 한 인물의 변화에 있다.
학생이자 참전도 한 그는 가족의 어두운 사업과 거리를 두려 했다.
동생의 결혼식에서 여자친구에게 가문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그가 얼마나 평범하고 도덕적인 삶을 갈망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말론 브란도 분)가 총격당하면서 마이클은 필연적으로 가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는 마피아 보스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제안을 내놓는다. “내가 가서 그들을 죽이겠다.”
이는 이제껏 사업에 냉정하고 이성적이었던 그가 처음으로 가문의 사업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가 화장실에 미리 숨겨둔 총을 들고 돌아와 마약상 솔로조와 부패한 경찰 맥클러스키를 냉혹하게 살해하는 순간, 순수했던 청년 마이클은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이후 마이클은 미국을 떠나 숨어지내면서 사랑을 찾고 잠시 평화를 누리는 듯했다.
하지만 형인 소니가 피습되고, 아내 아폴로니아가 폭탄 테러로 사망하면서 그는 다시 한번 깊은 상실과 복수심에 휩싸인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그가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고 차가운 권력자로 변모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미국으로 돌아온 마이클은 가문의 후계자로서, 아버지의 위엄을 넘어서는 냉철하고 계산적인 보스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의 절정은 바로 그의 아들의 세례식 장면이다.
“나는 모든 죄악을 버립니다”라고 고해성사하는 그의 목소리와 교차하며, 그는 가문의 적인 배신자들을 하나씩 처단한다.
이 장면은 마이클이 도덕성과 인간성을 완전히 버리고 ‘돈 꼴레오네’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완성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대부>는 단순히 마피아의 세계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마이클 꼴레오네라는 한 인물이 외부의 힘과 내면의 갈등 속에서 어떻게 괴물로 변해가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비극적인 인간 드라마다.
영화 <대부>는 개봉과 동시에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흥행에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제4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받으며 그 작품성을 공인받았다.
이 불멸의 명작은 다시 봐도 깊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대부>는 오는 17일 재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