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지난 19일 영화 <군함도> 기자시사회가 용산 CGV에서 열렸다. 일본 군함의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별명이 ‘군함도’인 하시마 섬은 인공 섬으로 남북으로 480미터, 동서로 160미에 달하는 축구장 2개 크기의 면적으로 19세기에 석탄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미쓰비시가 이곳을 소유했다.
1916년 일본 최초의 콘크리트 구조의 고층아파트가 건설되고, 학교와 병원, 사원, 영화관, 수영장 등을 갖춘 하나의 도시로 발전했으나 1960년 이후 주요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면서 쇠퇴하기 시작해 1974년 1월 15일 폐광해 현재는 무인도가 되었다.
영화는 한창 군함도가 호황이던 1945년 당시를 그리고 있는데, 당시에는 태평양 전쟁이후 수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징용 돼 이곳에서 일하던 시기였다.
허리조차 제대로 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 탓에 어린이들까지 이곳에 끌려와 일했으며, 여자는 아이든 어른이든 이곳 유곽에서 일본 남성들을 위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어야 했다.
때문에 조선인들에게 ‘지옥섬’ ‘감옥섬’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다 죽기도 하고,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 빠져 익사하기도 하는 등 우리 정부가 공식 확인한 공식 사망자 수만 134명이다.
그러나 일본은 2015년 7월 5일 이곳 군함도를 메이지 산업혁명과 관련한 근대유산이라는 이유로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과정에서 금년 12월 1일까지 강제노역 사실을 알리는 안내센터 등의 설치를 약속했으나, 현재까지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
더욱이 당시 강제 노역에 동원된 미국인 포로와 중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사과했으나, 조선인에 대해서는 사과도 보상도 하고 있지 않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송중기, 황정민, 이정현, 소지섭 그리고 <부산행>의 김수안까지 스타들을 캐스팅해 영화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개봉 전부터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이라고 도입부에 밝히고 있는데, ‘창작’한 부분은 다름 아닌 결말이다.
일본이 군함도의 만행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조선인 전체를 탄광에 가두고 죽이려고 하자, 이를 알아챈 OSS 요원 송중기가 모든 조선인을 이끌고 섬을 탈출한다는 설정이 그것이다.
일부 탈출한 조선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에서처럼 400명이라는 대규모의 사람이 탈출한 적은 없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은 영화이기에 가능한 ‘감독의 특권’을 이용해 이러한 결말을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이 장면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헬조선의 탈출’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미군 OSS 요원 송중기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누구라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를 떠올리게 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송중기를 캐스팅 했을 당시 그의 최근작은 <늑대소년>이었고, <태양의 후예>는 촬영 중이었다며 <태양의 후예> 때문에 캐스팅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실제 군함의 2/3 크기의 세트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만 3개월에 제작에 6개월이 소요된 이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꼭 봐야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군함도>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